2013년 9월 26일 목요일

가입자가 자신의 살아 생전에 쓸 수 있는 혜택'리빙 베네핏(living benefit)

은퇴환경만큼이나 생명보험 시장도 바뀌고 있다. 생명보험이 단순한 보험의 기능을 넘어 저축의 기능을 갖게 된지는 이미 오래됐다. 그러나 이제 달라진 은퇴환경과 맞물려 생명보험은 만성질환에 따른 간병인 보험, 암이나 중풍 등이 발병했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중병보험 등의 기능까지도 함께 제공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변화의 배경과 시장에 나와 있는 상품들의 대략적 유형 및 혜택들을 살펴본다.

생명보험의 다양한 기능과 시장 환경 변화

생명보험의 저축성 기능은 이자, 투자, 지수형 등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 어떤 방식으로 자금의 축적이 이뤄지는가에 따른 유형 분류법이다.

생명보험이 이런 다양한 방법으로 추가적 은퇴자금 마련의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은 잘 알려진 사실이고, 실제로 많은 소비자들이 이를 적극 활용해왔다.

그런데 최근 수년 사이 보험금융 업계에서는 가입자가 사망하면 지정된 수혜자에게 보험금이 지급되는 전통적 생명보험의 수혜 개념을 바꾸기 시작했다.

가입자가 중병이나 만성질환으로 인한 간병인 보험 혜택이 필요할 경우 보험금의 일부를 자신의 의료 및 간병 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상품들을 속속 내놓기 시작한 것이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설명하고 있다. 하나는 전통적 간병인 보험시장이 보험사들 입장에서 점차 부담스러운 시장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간병인 보험이 처음 시중에 나왔을 때 가입한 이들이 시간이 흘러 실제 혜택을 받게 되는 시기가 되면서 이들 보험상품들을 통한 수익구조에 무리가 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이 전통적 간병인 보험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는 추세라는 것이다. 전통적 간병인 보험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았던 것으로 알려진 한 대형 보험금융사도 이미 해당 상품을 중단한 상태다.

둘째 그 이면은 은퇴환경이 달라진 것에 맥이 닿아 있다. 평균수명이 늘고 은퇴기간이 길어졌지만 그만큼 중병이나 만성질환의 발병 가능성은 높아졌다. 이는 각종 통계조사 수치에서도 이미 예상돼왔다. 결국 중병이나 만성질환이 발병할 때 필요한 대비책에 대한 실질 수요는 오히려 더욱 늘어났음을 의미한다.

결국 보험금융사들의 입장에서는 전통적 간병인 보험 시장에서는 발을 빼더라도 어떤 식으로든 이 같은 소비자들의 실질 수요를 맞추면서 새로운 수익구조로의 이행이 불가피해졌다는 것이다.

보험금융사들이 시장의 변화 흐름을 읽고 이 같은 소비수요를 맞추기 위해 상품을 개발한 결과라는 의미다.

이는 생명보험이 저축성 기능을 갖게 된 것과 그 기능이 이자나 투자수익, 지수형 등으로 다변화된 배경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이다. 결국 시장수요의 변화에 따라 생명보험 상품도 여타의 금융상품들과 마찬가지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셈이다.

내가 쓰는 생명보험의 유형들

회사들마다 이를 부르는 이름이 차이가 있지만 '리빙 베네핏(living benefit)'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고 있다. 가입자가 사망한 후에야 혜택이 있다는 전통적 수혜 개념에 대비해 가입자가 자신의 살아 생전에 쓸 수 있는 혜택이라는 의미를 담기 위한 것으로 읽혀진다.

어쨌든 이 같은 '리빙 베네핏'들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눠서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는 가입자의 삶이 1년 내지 2년이 남지 않았다는 의료전문인의 진단이 있을 경우 보험금의 90% 정도까지 먼저 받을 수 있는 이른바 불치병에 대한 혜택이다. 이 혜택은 사실 이전부터 대부분의 생명보험이 옵션 조항이나 포함 조항으로 제공하고 있던 혜택이다.

요즘 생명보험들이 제공하고 있는 간병인 보험 혜택이나 중병보험 혜택은 사실 이 같은 불치병에 대한 혜택을 확대 적용하고 있는 혜택들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이들 혜택들은 전체 보험금의 일부를 먼저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불치병 혜택에 비해서는 훨씬 높은 할인율이 적용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상품에 따라 할인율이 적용된 시질 수령액을 어느 정도 정해주거나 예상치를 제시하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혜택 지급 방식 역시 일시불로 지급하는 방식과 기간별로 일정액을 지급하는 방식 등 혜택이나 상품에 따라 차이를 보일 수 있다.

간병인 보험 혜택은 입고 먹고 움직이는 일상적 활동 중 2가지를 혼자 할 수 없을 경우 해당 사항이 된다고 판단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또 중병의 경우 해당 질병의 심각성 정도가 미리 사용할 수 있는 보험금과 할인율의 차이를 가져오는 것이 역시 시중에 나와 있는 상품들의 일반적 형태라고 볼 수 있다.

요즘은 특정기간만 보험혜택이 유지되는 기간성 보험상품들에 이들 세 종류의 혜택이 아예 포함된 상품들도 있다. 비용은 전통적 보험혜택만 가져가는 기간성 상품에 비해 10% 안팎의 추가 비용이 들어간다고 볼 수 있지만 상품이나 회사들간 약간의 차이들이 있다.

이와는 다르게 저축성 종신형 보험을 가져가면서 이들 세 가지 혜택이나 간병인 보험 혜택 등을 제공하는 상품들도 있다.

저축도 하면서 이들 추가 혜택을 같이 가져가기를 원한다면 고려해볼 수 있는 상품들이다.

물론, 이렇게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싶다면 그만큼 지금 들어가야 하는 비용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여타 금융상품과 마찬가지로 역시 자신의 상황과 목적에 따른 검토와 선택이 중요해지는 대목이다.

만약 종신형 보험으로 평생 혹은 원하는 기간 동안 보험금에 대한 보장을 받으면서 동시에 간병인 보험 등의 혜택을 갖고 가고 싶다면 저축성 기능을 최소화해 보험비용을 줄이더라도 원하는 기간 동안 관련 보험혜택을 가져 갈 수 있게 하는 상품도 있다.

어쨌든 이처럼 리빙 베니핏을 주는 생명보험 역시 기간성이나 종신형 등 원 보험의 측면에서도 다양한 선택 옵션들이 있다.

전문가들은 "어떤 혜택들을 어떤 그릇의 보험상품에 담아서 가야 할지는 현재 나이와 재정환경, 보험가입 목적과 필요한 기간 등의 변수들을 충분히 고려한 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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